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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뜰리에 판화가 박구환> 소멸기법 '독특'…판화의 회화세계 구현파스텔톤 색채감 살려 섬세한 작업'소리의 바다' 주제 작가정신 발휘 


소리의 바다다색목판화의 정갈함과 회화적 미감을 살려온 판화가 박구환씨(44·광주)는 목판을 파고 긁어내면서 그림을 한 판씩 찍어가는 과정에서 원판이 소실되고, 그림만 남는 독특한 `소멸기법'을 구사해 주목을 받고 있다.특히 공간 속의 원근감과 입체감을 강조, 오차를 허용하지 않는 세밀한 작업으로 서정적 자연미감을 담은 풍경을 고스란히 살려내고 있기 때문에 절제된 선과 생략된 구도 속에서 질감을 드러내는 개성있는 작품세계를 일구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또 판화를 수십차례 중첩시켜 찍어내는 독특한 방식인 `소멸기법'으로 판화의 회화적 세계를 구현해내고 있는 작가의 작품들은 색감이나 섬세한 선 처리가 돋보여 얼핏 보아서는 판화인지, 서양회화인지 구분이 안될 정도다.지난 2003년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초대전에서 작가는 다양하고 우아한 파스텔톤의 색채와 오랫동안 주제로 삼아온 바다의 친근한 풍경 등을 선봬 그만의 독창적 판화미를 유감없이 보여줘 찬사를 받았다.`소리의 바다(Sea of sound)'를 주제로 목판화 작업을 지속해온 작가는 치밀한 계산과 집중력으로 작업을 펼쳐 프로작가적 기질을 발휘해오고 있다.특히 목판 한장을 지속적으로 깎아가며 찍고, 또 찍어 반복하면서 판을 소멸시키는 `소멸기법'을 통해 다양한 색채감을 살려 독특하면서 섬세한 작가의 손길이 도드라져 보인다.또 돌가루와 탄산마그네슘 등을 사용해 질감을 잘 표현하면서도 소멸기법의 특성상 여러장 찍는 것이 아닌, 한정된 수량만을 찍어 희귀성도 갖고 있어 주목된다.그가 구사하는 소멸기법은 전통 판화기법에서 탈피한 것인데다 고도의 집중력이 요구돼 그만큼 작가의 숨결이 베어나는 듯 하다.이 목판화 소멸기법을 통해 독창적 서정 풍경을 보여주고 있기도 한 작가는 10여년 동안 `소리의 바다'(Sea of sound) 연작시리즈에 천착해 어느 누구도 따라하기 힘든, 참신한 판화의 진면목을 선보이고 있다. 이는 세밀한 야청빛 바다로 표현된 자연에 대한 향수와 그리움을 담아내는 작품들이어서 그의 깊이있는 관찰력과 창조성에 놀랄 수 밖에 없다.여기다 바다가 들려주는 자연의 소리를 작가 자신의 언어로 다시 표현해내 생생한 바닷가 현장의 감흥들을 느끼게 한다. 목판화 소멸기법의 나무결이 주는 투박한 미감과 작품의 주조를 이루는 파스텔톤 색채가 조화롭게 녹아나 오랫동안 작품앞에서 발길을 떼지못하게 만든다.지난해 4월 광주 신세계갤러리에서 개최한 개인전에서는 목판화 소멸기법의 진수를 보여주는 15여작품을 선보여 관람객들의 눈길을 붙잡았다. 이 전시회는 대형판화에 기존 고정관념을 깨뜨리면서 판화의 회화성에 관한 진정성의 문제를 던져 의미를 더해줬다.작가는 지난 2002년 광주현대판화가협회 회장으로 선임된 소감에서 밝힌 것처럼 “아직 일반인들의 판화에 대한 인식이 폭넓지 못해 지역작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문제의식에 여전히 공감을 표시한다.작가는 이런 어려움들을 극복하기 위해 중진작가의 참여 붐을 조성해내고 대외활동을 개척하면서 일본·대만·중국 등과 해외교류를 추진해 지역판화계의 활성화 등을 꾀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그래야 국내는 물론이고 남도 판화의 우수성과 위상을 확보할 수 있고 판화의 내외연을 확대해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것이 결국 판화의 활성화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광주 동림동에 소재한 2층 규모의 작업실에 머물며 창작활동을 펼치고 있는 작가가 자신이 천착해온 `소멸기법'이 향후 작품전에서 작업적 성취와 완성이라고 하는 측면에서 마침표를 어떻게 찍어낼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약력>▲ 조선대 미술대학·동대학원 졸업▲ 뉴욕·동경·서울·광주 등서 20여회 개인전▲ 1991년 광주 금호문화회관서 첫 개인전▲ 2002년 연작 `소리의 바다' 개인전▲ 2003년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초대전▲ 서울판화미술제 출품▲ 가고시마미술교류전 참가▲ 2006년 `저무는 야청빛 바다'전▲ 대구아트엑스포2003' 참가▲ 광주시전·무등미술대전 대상▲ 무등미술대전 초대작가▲ 광주시전 초대작가▲ 광주현대판화가협회장 역임▲ 조선대 겸임교수 역임, 목포대 출강▲ 광주판화가협회 회원▲ 한국미협, 그룹 소나무, 한국판화가협회 등 회원

<광남일보 2007년 03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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