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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소리,바다,편안함,서정성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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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소리,바다,편안함,서정성에 관하여... 



정 영 숙 (현대아트갤러리 큐레이터) 


“예술작품은 알아보기 쉬우면 쉬울수록 훌륭한 것이다. 예술은 단순하고 간결할수록 따라서 감정을 똑똑히 전해주는 것일수록 누구나 쉽게 알아볼 수 있다 단순하고 간결하며 명료한 것이 예술형식에 있어서 최고의 완성을 나타내며그것은 커다란 재능과 커다란 노력으로 말미암아 비로소 달성된다”라고 레오 니꼴라예비치 톨스토이가 글로써 표현한바 있다. 

대가들의 작품을 통해서도 절제된 선과 단순한 이미지가 들어있는 작품이 감상자로 하여금 쉽게 전달받고 미적감흥을 얻게 한다. 박구환 작품을 통해서도 단순함과 간결함을 엿볼 수 있다. “sae of sound”시리즈의 작품등에서 산과 바다 그리고 나무등의 형상은 극도로 절제되어 있어서 작품을 보고 있으면 휴식을 취하듯 편안해진다. 사람을 편안하게 대해주는 작가의 성품이 작품속에 그대로 투영되는 듯하다.“자연과 역사는 언제나 예술의 産母”라는 말이 있듯이 박구환 또한 그의 작품의 주요 모티브는 자연이다. 생략된 구도와 절제된 선의 결합은 꾸임이 없는 자연을 펼쳐보여주고 있다. 또한 유연한 선과 파스텔톤의 색상은 고향의 자연을 떠올리게 한다.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은 그가 오랫동안 작업해 온 목판화로 작업과정에서  느낀 판화의 단점(인쇄과정에 의한 결과물)을 최대한 극복하여 회화적인 느낌을 최대한 살리는 방향으로의 전개를 함으로서, 판화라는 거부감을 없애고  예술 표현 방식의 하나임을 인식시키는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이제 30대 후반인 그는 부지런한 생활을 바탕으로 창작에 대한 새로운 의욕을 갖고 재료를 넘어서 다양하게 표현하고 싶은 욕망이 더 커지고 있다.  그의 목판화 작품은 거친 베니어판의 질감을 효과적으로 드러내며 그가 표현하는 자연의 이미지와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로 인해 그의 작품은 꾸밈이 없는 사람의 얼굴처럼 바라보는 감상자로 하여금 편안함을 안겨주는 것이다.그의 작품을 좋아하는 애호가들 또한 이러한 이유들에서 박구환의 작품을 거실에 걸어 놓고 싶은 것이다. 사물에 대한 정교한 재현보다는 단순하게 표현된 이미지들을 통해 작가의 감정과 의도을 유추해 볼 수 있다. 그의 작품의 주요 명제는 “sae of sound”이다. 남해, 완도등의 바닷가에서 느낀 감흥이 자연스럽게 작품으로 옮겨지고 있다. 그가 작품으로 표현한 섬은 생명력이 넘치는 섬이다. 그것은 소리를 통해서 감지할 수 있다. 명제에서 의 바다소리는 파도소리로부터 갈매기의 소리, 뱃고동 소리, 어부의 노동의 소리등이 작품 곳곳에 흘러나오고 있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그래서 인가. 그의 작품을 보면 부드러운 실바람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의 형상, 파도의 운율이 잔잔한 음악이 흐르는 라디오 채널을 듣는 기분이다.박구환의 작품은 휴식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한다. 휴식을 취하고 싶거든 이제부터 절대로 채널을 돌리지 말기를. 그리고 작품을 바라보기를. 자신도 모르게 시각과 청각이 부지런히 교류하는 것을 느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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